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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주례
이용민 기자  |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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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6  1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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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봉헌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를 집전하는 가운데 제대 주위에 분향하며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과 기도가 향이 타오르듯 하늘에 올라가기를 기원하고 있다. (사진: 교황방문준비위원회)

8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방한 후 대중과 첫 미사 봉헌

[뉴스클릭 이용민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대중과 함께 드리는 첫 미사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봉헌됐다.

새벽 4시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5만여 명의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장하자 ‘비바 파파(Viva il Papa)’를 계속 외치며 열렬한 환호로 교황을 맞이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례적으로 헬기 대신 KTX로 서울에서 대전역까지 이동해 포프모빌 쏘울을 타고 대전월드컵경기장에 10시 20분 도착했고, 이 때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권선택 대전시장.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이 교황을 영접했다.

이어 싼타페 무개차에 탑승해 경기장으로 들어온 교황은 성모초등학교 학생들 열렬한 환영에 잠시 무개차를 내려 한 어린이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줬다. 이어 신자들과 악수를 하며 축복하고 경기장으로 입장해 트랙을 한 바퀴 돌며 퍼레이드를 벌였다.

   
 

교황은 이번에 세월호 사태로 사랑하는 딸 김빛나라(안산고 2학년 3반) 아버지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유족들, 생존 학생 2명 등 총 10명을 만나 10여 분간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김병권 위원장은 미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꼭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돼 4월 16일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제대로 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교황님께 간곡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입당성가 ‘서로 사랑하십시오’(김현주 시몬 곡)를 시작으로 성모승천대축일 장엄미사가 막을 올렸다. 이어 교구 사제단과 한국, 아시아 주교단, 교황이 중앙 통로를 통해 행렬하며 입당했다. 교황은 제대 주위에 분향하며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과 기도가 향이 타오르듯 하늘에 올라가기를 기원했다.

   
 

미사 제대의 흰색은 ‘일어나 비추어라’를 상징하는 빛의 의미이며,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색을 선택했다. 색동은 분단된 남북의 화합을, 옹기와 거적 덮개는 순교자의 정신을 상징했다.

이어 교황과 공동집전자들은 제대 앞에 서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라며 성호경을 긋고, 가슴을 치며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탓이로소이다...!”라며 죄를 반성하는 고백기도를 올렸다.

복음서는 요한묵시록(요한계시록 12장)과 코린(고린도전서 15장 22~26절)을 봉독했다.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이루었으니...”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붙은 자요, 그 후에는 나중이니 저가 모든 정사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저가 모든 원수를 그 발아래 둘 때까지 불가불 왕노릇 하시리니, 맨 나중에 멸망 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
 

   
 

복음 낭독 뒤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론에서 강조했다.

이날 신자 대표들은 가톨릭교회와 세계평화, 정치인들,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민족화해와 일치 등 다섯 가지에 대해 ‘보편지향기도’를 바쳤다.

노하성 어린이는 “처음 교황님을 뵙게 되는데 ‘보편지향기도’를 바치게 돼 영광이고, 학교에서 하던 것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헌예식 직후에는 감사기도를 바치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 나눈 최후의 만찬을 기념했다.

   
 

이어 교황은 성체성사를 통해 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하고, 주님의 기도와 평화 인사, 영성체를 마친 뒤 신자들이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늘나라의 영광을 누리기를 기도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오늘 우리가 드리는 이 미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기쁨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빛과 썩지 않을 소금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오늘 교황님을 위해 영적 선물을 준비했는데, 전 교구 공동체가 묵주 기도를 150만 단 이상, 미사를 200만 번 이상, 교황님을 위한 기도를 330만 회 이상 바쳤고 앞으로도 교황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영광의 신비 묵주기도 5단을 바쳤다(기도했다). 기도의 지향은 1단 교회를 위하여, 2단 세계 평화를 위하여, 3단 청년들을 위하여, 4단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5단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봉헌됐다.

입장 전 공연으로는 대전 가톨릭 소년소녀 합창단이 ‘가우데아무스(Gaudeamus)’, ‘다함께 감사해’, ‘아리랑’을, 대전교구 도나데이 합창단은 ‘살베 레지나(Salve Regina – Lambillotte)’와 Doug Holck의 글로리아, A.Vivaldi의 글로리아를 합창했다.

이어 인순이(체칠리아)는 ‘친구여’, ‘우산’, ‘거위의 꿈’을 열창했으며 소프라노 조수미(소화 테레사)의 ‘La Fantasia’, ‘Nella Fantasia’, ‘Ave Maria(Gounod)’가 불려졌다.

노래에 앞선 짧은 인터뷰에서 조수미는 “이 자리에 함께 하기 위해 이틀 전에 한국에 돌아왔다”며 “많은 무대를 서봤지만 교황님 앞에서 노래한다고 생각하니 3일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다음은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강론 전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온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는 성모님께서 육신과 영혼을 지니신 채 천국의 영광 안으로 올라가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들의 숙명을 보여 줍니다.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또한 죄와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승리에 온전히 동참하도록, 그리고 주님의 영원한 나라를 주님과 함께 다스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제1독서에서 선포된, “태양을 입고 ……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묵시 12,1)이라는 “큰 표징”은 하느님이신 아드님 곁에 영광스럽게 앉으신 마리아를 바라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앞에 열어 놓으시는 미래를 알아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한국인들은 그 역사적인 경험에 비추어 이 국가의 역사와 민족의 삶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모님의 사랑과 전구를 인식하면서, 전통적으로 이 대축일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는, 새로운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어 죄와 종살이의 왕국을 무너뜨리시고, 자유와 생명의 나라를 여셨다는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1코린 15,24-25 참조)을 들었습니다. 참된 자유는 아버지의 뜻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에게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단순히 죄에서 벗어나는 일보다 더 크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자유입니다.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을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유이며, 그리스도의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기쁨이 가득한 희망 안에서 살아가는 자유입니다.

오늘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면서, 우리는 또한 한국 교회의 어머니이신 그분께 간청합니다. 세례 때에 우리가 받은 존엄한 자유에 충실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하느님의 계획대로 세상을 변모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끌어 주시도록 간청합니다. 또한 이 나라의 교회가 한국 사회의 한가운데 에서 하느님 나라의 누룩으로 더욱 충만히 부풀어 오르게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빕니다. 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빕니다.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으로서 여러분은 그 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이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하여야 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대축일을 거행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 희망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바라봅니다. ‘성모의 노래’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비로운 약속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루카 1,54-55 참고). 성모 마리아께서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기에 복되십니다.

그분 안에서, 하느님의 모든 약속은 진실하게 드러났습니다. 영광 속에 앉으신 성모님께서는 우리들의 희망이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희망은 “우리 생명을 위한 안전하고 견고한 닻과 같아”(히브 6,19 참조) 그리스도께서 영광 속에 앉으신 곳에 닿게 합니다.

이 희망은,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복음이 제시하는 이 희망은,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그런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이러한 절망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까!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이런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은총을 청합시다. 우리가 하느님 자녀들의 자유를 누리며 기뻐할 수 있도록, 그 자유를 지혜롭게 사용하여 형제자매를 섬길 수 있도록, 그리고 다스림이 곧 섬김인 영원한 나라에서 완성될 바로 그 희망의 표징으로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성모님의 은총을 간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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