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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 그날의 참상과 아픔, 기억하는가
김지수 기자  |  kjs@newsc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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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3  12: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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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문광욱 일병 유족, 부친 문영조(50) 씨가 22일 사진 속의 아들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삼키고 있다. (대전현충원)

북한 “청와대 불바다… 처참한 운명 면치 못하게 될 것”
우리 국방부 “적반하장 행태… 우리 軍과 국민의 응징 의지, 더욱 결집”
연평도 평화추모공원‧대전현충원‧용산전쟁기념관, 전사자 묘역 참배… 유족자 등 추모물결


[뉴스클릭=김지수ㆍ이성문 기자] 2013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3주년이 되는 날이다. 오늘도 연평도 내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는 그날의 참상을 알리는 빨간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우리는 3년 전 그날의 아픔을 얼마나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또다시 이 같은 불행과 희생, 남겨진 유가족의 슬픔이 재현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정부와 사회, 개인이 얼마나 안보의식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지 묻고 싶은 날이다.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하루 앞두고 북한에서는 “무모한 도발이 재발된다면 연평도 불바다가 청와대 불바다로 이어질 것”이며 “패전의 쓰라린 교훈을 망각하고 분별없이 달려든다면 처참한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 대변인은 22일 “3년 전에는 보복의 불세례가 연평도에 국한됐지만, 이번에는 청와대를 비롯한 괴뢰들의 모든 본거지가 타격 대상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22일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하루 앞두고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 대변인 담화 가운데 “무모한 (남한의) 도발이 재발된다면 연평도 불바다가 청와대 불바다로 이어질 것이며 통일대전의 불바다로 이어지게 될 것을 잊지 말라”는 방송이다. (사진출처: SBS 화면 캡처)

북한의 이러한 위협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며 지난해 11월 21일에도 “제2의 연평도 불바다”라는 어구를 언급하며 위협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발언은 적반하장의 행태이다. 북한의 이러한 수사적 위협이 우리 군과 우리 국민들의 응징 의지를 더욱 결집시킨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22일 합참동참모본부 주관으로 북한의 도발상황을 상정한 국지도발 대비훈련을 시행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군이 연평도로 방사포를 발사하는 상황을 가정해 우리 군이 실전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과 공중전력 등 합동화력을 동원해 정밀타격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새누리당 ‘정의구현사제단’ 발언 비난 vs 민주당 “햇볕정책 복귀 촉구”
여야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3주기인 23일 나란히 희생장병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새누리당은 일부 천주교 사제들로 구성된 ‘정의구현사제단’의 연평도 포격 발언을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이들 사제단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박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하면서 “이 촉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국기도회와 시국미사를 계속할 것이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님을 선언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으로,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대한민국 신부의 말로는 믿어지지 않는 발언”이라며 “이게 연평도 포격도발사건 3주기에 할 말이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겨냥하면서 햇볕정책의 복귀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연평도 도발이 우리에게 준 교훈은 굳건한 안보 없이 남북화해협력과 평화는 없다는 햇볕정책의 원칙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안보도 실패하고 남북화해협력을 통한 평화유지에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외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면서 “북한 역시 틈만 나면 입버릇처럼 ‘불바다’를 운운하며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용산전쟁기념관 추모식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최고의 안보”
정홍원 국무총리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귀중함, 절대 잊지 말아야”

   
▲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23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다. 멀리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의 영정이 보인다. (사진출처: SBS 화면 캡처)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이어 23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과 연평도 현지 평화추모공원 등에서 추모식이 엄수됐다.

정부는 23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정부는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최고의 안보입니다”라는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연평도 포격도발 3주기 행사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사장병 유가족과 부대원,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공연에서 정 총리는 참석자들과 함께 ‘대합창 및 태극기 상승 퍼포먼스’를 함께 하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안보의식을 일깨우기도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추모사에서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력한 안보태세”라면서 “굳건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더욱 평화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호국영령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연평도 포격도발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우리는 이러한 한반도의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귀중함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에 대해서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해치거나 안보의지를 방해하는 어떠한 세력도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북한은 이제 무모한 무력도발이 아니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남북한 공동번영의 큰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면서 “3년 전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무차별적 포격에 맞서 조국을 수호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 오늘도 편히 잠들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국민과 함께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추모식에 앞서 유가족들과 부상 장병들을 직접 만나 위로한 뒤,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명비에 헌화하고 안타깝다는 듯 명비 하나하나를 쓰다듬기도 했다.

◆국립대전현충원 19~30일 추모행사 진행
해병대사령부 주관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 유족 등 100여 명 참석
‘추모의 언덕’과 ‘추모사진전’… 그리운 마음 낙엽편지에 담아 추모나무에 달아

   
▲ 故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씨가 아들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낙엽편지에 담아 추모나무에 달고 있다. (대전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원장 민병원)은 지난 19일부터 30일까지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 중이다.

대전현충원에서는 22일 오후 전사자 묘역 참배행사가 해병대사령부 주관으로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의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병 제3묘역에서 거행됐다.

유가족들은 묘역 참배가 끝난 후 묘역 인근에 설치된 추모의 언덕과 추모사진전을 둘러보고 그리운 마음을 낙엽편지에 담아 추모나무에 게시하기도 했다.

대전현충원은 추모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전사자 묘소 옆 언덕에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의 대형사진(가로 10m, 세로 2.5m)을 내걸고 노란색 국화로 테두리를 만든 ‘추모의 언덕’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또 전사자 묘역에서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한 송이 헌화와 비석 닦기 등 추모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고, 전사자 묘역 인근에서 연평도 포격도발 사진 등을 전시한 추모 특별사진전과 추모의 낙엽편지를 써서 추모나무에 게시하는 코너도 운영 중이다.

   
▲ 故 서정우 하사의 부친 서래일 씨와 모친 김오복 씨가 눈물을 닦으며 힘없이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대전현충원)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 “우리 안보 현주소 직시… 점검 시스템 절실”

   
▲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맞아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은 “연평도 포격도발은 안보불감증에 빠져있던 우리 국민에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엄중한 안보현실을 생생하게 상기시켜 주었다”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군사적으로 종전이 아닌 정전상태에 있으며, 우리가 얼마나 무모하고 위협적인 집단과 대치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최완근 차장은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환상에서 벗어나 우리가 처해 있는 안보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안보의식이 높아지고,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가치와 귀중함에 대해 고마운 마음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최 차장은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 국민의 안보태세는 3년 전 그때만큼 굳건하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면서 “또다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심각한 안보불감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안보태세의 현주소를 수시로 점검하고, 다지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되짚었다.

   
▲ 국립대전현충원에서 22일 오후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맞아 전사자 묘역 참배행사가 해병대사령부 주관으로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의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병 제3묘역에서 거행됐다. 이날 유족 등 참석자들이 전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대전현충원)

   
▲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22일 오후 전사자 묘역 참배행사가진행되는 가운데 민병원 현충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故 문광욱 일병의 부친과 모친, 故 서정우 하사 부친과 모친 등이 묵념을 하고 있다. (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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