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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가장 행복하세요? - [박언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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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18  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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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언휘 원장.

우리에게, 언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까요?

늦은 밤, 일과를 마무리한 후, 세상이 모두 고요해지면, 내면의 나 자신에게 가끔 이렇게 물어본다.

“언휘야, 넌 언제가 가장 행복하니?”

생각해보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고, 밤 9시가 가까워도 지치지 않고, 참으로 행복할 때가 있다.

바로 의사로서 환자를 돌볼 때이다. 내게 의사라는 직업은 천직이다. 만약 내게도 전생이 있다면 난 이전의 세상에서도, 난 의사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깊은 밤, 일과를 끝내고 단잠을 자는 내게, 누군가가 맛있는 것을 함께 먹자고 깨우면, 난 귀찮고 화가 난다.

하지만 누군가가 아파서 나를 깨우게 되면, 아무리 지쳐 달콤한 잠에 빠진 후, 꿈나라에서 헤매다 가도, 난 마치 첫사랑 연인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기쁘고, 그들을 위해 내가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행복감까지 든다.

어떤 땐 이번엔 또 어떤 환자를 고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작은 설렘까지 생기곤 한다.

그것은 어린 시절 울릉도라는 의료의 사각지에서 살면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까닭으로, 많은 사랑하는 얼굴들을 잃어버렸고, 나 자신 또한 어린 시절 대부분이 허약하고 아팠던 기억들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또 다른 내게 즐거움이 있다면, 좋은 글을 읽을 때이다. 좋은 글이 실려 있는 책은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좀 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세상을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motivation(동기)을 주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리라.

일본학자 에모토 마사루가 지은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을, 난 공교롭게도 세 번씩이나 선물 받았다.

첫 번째는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을 심장마비로 잃은 나의 후배 여의사에게서였다.

슬픔으로 가득 찬 그녀가, 힘들고 외로워서 죽고 싶었을 때, 마음의 평정을 찾게 해주었다며 감사의 표시로 내게 주었던 책이다.

두 번째는 대구한의대학교에서 병원장을 하던 시절, 사경을 헤매다가 생명을 되찾은 후 세상을 다시 보게 된 기쁨과 감사의 표시로 환자가 선물한 책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10년 동안 장애인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어렵고 힘들어할 때마다, 곁에서 나를 도와주던 멋진 기자에게서 받았다. 한 번도 아닌 세 번씩이나 선물 받은 이 책은, 내겐 참으로 특별하고 귀한 책이었다.

이 책에는 물이 전하는 놀라운 메시지가 있다,

지은이는 눈의 결정이 모두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물을 현미경으로 조용히 아주 엄밀하게 그 모습들을 살폈다.

그런즉, 물에게 ‘사랑과 감사’라는 글을 보여줬을 때, 물은 너무도 아름다운 육각형 결정의

모양을 나타내 보였다.

그러나 반대로, ‘분노와 악마’라는 글을 보여줬을 때는 보기 흉하고, 아주 공격적인 모양으로, 그 모습이 바뀌었다.

쇼팽의 아름다운 음악 ‘빗방울 전주곡’을 들려주면, 물은 아름다운 빗방울 모양으로 바뀌었고, 베토벤의 ‘이별’의 곡을 들려주면 산산이 흩어져 내리는 이별의 형태를 보이더라는 것이다. 물이 사람처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우리 몸은 약 70%가 물이다. 최초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수정되는 시기는 약 99%가 물이고, 방금 태어난 아이는 90%, 그리고 성인이 되면 70%, 죽음이 가까이 오면 약 50%로 감소한다. 물질적으로 볼 때 인간은 물이다.

현대는 혼란의 시대다. 경제 마찰, 국내 분쟁, 국가 간의 전쟁, 정치문제, 환경문제, 종교문제, 어린이 유괴, 성폭행, 성매매, 살인사건에 더러운 냄새가 난다고 부모를 흉기로 찌른 자식, 아내를 칼로 살해하는 남편, 상사를 고발하는 부하 직원….

이 개미지옥 같은 세상에서 구원받을 수는 없을까?

우리는 그 답을 물에서 찾으면 어떨까?

물도 상처를 받으면 모양이 변하는데, 하물며 인간은 오죽할까.

남에게 상처를 줘서도 안 되겠지만, 자신에게도 상처를 줘서는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는 가끔 의식과 육체는 따로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큰 오산이다. 육체와 정신은 하나가 되어야 온전한 너와 나, 우리 모두의 모습이 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는 ‘한 스푼의 사랑’(A spoonful of love)를 노래한다. 이 세상 모두가 한 숟가락의 사랑만 있어도 세상은 무척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물이 기뻐 춤추는 아름다운 세상 말이다.

우리 이 가을엔, 자연환경의 물이 기뻐하여 “방긋방긋” 자비의 미소로 아름다운 동행을 하지 않으실래요?

내 몸 안의 물 뿐 아니라, 우리 몸 속의 모든 물이 행복해서 오래오래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랑의 빵 한 조각 나눔으로 아름다운 동행을 하지 않으실래요?

누구라도 그대인 것처럼, 아픈 맘을 보담아주고, 세상의 어머니가 된다면 우리 가슴 속의 물은 행복에 겨워 콧노래를 부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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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언휘종합내과 박언휘 원장.

내과 전문의, 소화기내과분과 전문의, 내시경 전문의.

-약력 및 주요 수상 경력

2013 ‘노화방지’ 부분 명인 1호.
2013 장영실과학 의료부분 대상.
한국노화방지연구소이사장, 동서의학연구회 회장.
올해의 의료인상, 자랑스런 의사상.
한국의사수필가협회 감사, 경북의대안행수필 부회장.
영남수필, 대구문협, 한국문협, 여성문협회원.

한국일보객원편집위원,<한국문학신문>논설위원.
<국보문학>이사 및 대구지회장, 한국문학관건립및추진위원.
대구일보 자문위원, 중앙일보 자문위원, 한국문학의학회 부회장.
동인지<내마음의숲>발간위원장.

2011 한국문학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내시경>.
2010 한국문학신문 최우수 수필 상.
2010 국보문학 시 및 수필 등단.
<문학플러스> 2011년 여름호 시 당선.

 -저서
<박언휘 원장의 건강 이야기>, <숙명>

-공저
<동서의학연구회집>, <닥터K>, <여성문학시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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